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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1-10-25 16:24

입학사정관제, 높푸른 학교생활이 정답

글쓴이 : 운영자

“우리 애 자연생태학교 소감문이 우수작품으로 선정되었는데 이게 입학사장관제에 도움이 된다네.”
“청소년 환경개선활동이나 창의개발활동 공모사업에 참여하는 게 더 좋다는데 신청해야 되나?”
최근 대학입시에서 입학사정관제가 대폭 확대된다는 소식에 자녀를 둔 학부모 사이에서 입학사정관제에 관한 말들이 봇물 터지듯 회자되고 있다.
특히 학생들의 진정한 잠재력을 보여 줄 수 있는 자기소개서와 이를 뒷받침하는 포트폴리오의 중요성이 강조되면서 미처 준비가 부족한 학생과 학부모들의 불안이 가중되고 있다.
해외연수와 수백시간의 봉사활동실적, 각종 영어 인증시험과 교외 경시대회 성적이 전무한 학생을 둔 일부 학부모들은 소위 ‘그들만의 리그’라고 치부하며 미리 포기하고 만다.
그러나 이는 입학사정관제에 대한 그릇된 오해에서 비롯된다.

입학사정관제는 내신성적과 수능점수만으로 평가할 수 없었던 학생들의 잠재능력과 소질, 가능성 등을 다각적으로 평가하고 판단하여, 각 대학의 인재상이나 모집단위 특성에 맞는 신입생을 선발하는 제도다.
한마디로 학생에 대한 ‘종합적이고 다면적인 평가’다.
즉, 수능이나 교과 성적, 교내외 활동의 결과만을 평가하는 것이 아니라, 그 동기와 과정을 다면적이고 심층적으로 해석하여 평가한다.
대학교의 입학사정관들은 자기소개서, 추천서, 학교생활기록부의 성적과 학교생활, 수능성적, 기타 증빙서류 등 지원자가 제출한 모든 서류를 바탕으로 지원자의 모습과 고등학교에서의 생활을 살펴본다.
지원자가 고등학교기간동안 어떤 분야에 관심을 갖고 있는지, 왜 관심을 갖게 되었는지, 그리고 그 관심을 충족시키기 위해 어떤 노력을 기울여 왔는지를 본다.
주어진 환경에서 최대한의 적극성과 도전정신을 보였는지도 중요한 평가요소이다.
다양한 교육적, 사회적, 문화적 배경과 경험은 물론 대학의 구성원으로서 갖추어야할 타인에 대한 배려와 더불어, 미래사회의 글로벌리더로 성장할 가능성도 평가한다.
무엇보다 대학은 주어진 환경 속에서 스스로 열심히 노력하여 우수한 성취를 보인 학생을 선호한다. 그리고 노력과 성취를 이룬 영역이 다양하면 더할 나위가 없다.

그렇다면 입학사정관제의 주된 평가요소는 무엇일까?
우선 학생과 학부모는 입학사정방식의 두 줄기의 상호보완관계를 이해하여야 한다.
미국의 매사추세츠공과대학교(MIT)는 Numeric Index라는 학문적 요인에 대한 측정과 Personal Rating이라는 비학문적 요인의 두 축으로 나누어 지원자를 평가한다.
Numeric Index는 SAT/ACT, GPA, 그리고 Class/School Rank에 의해서 평가되며, Personal Rating은 수상실적, 비교과활동, 개인의 인성과 적성, 삶의 열정 등을 평가한다.
University of Massachusetts도 고등학교 성적 및 생활기록부, SAT/ACT 성적, 입학원서 등을 주된 평가 자료로 활용하되, 부수적으로 학생들의 재능, 경험, 관심 등과 지역사회 및 대학에의 적응 가능성 등을 고려하여 학생을 선발한다.
우리나라의 대학도 이와 크게 다르지 않다.
서울대학교가 학생선발에서 가장 중요시 하는 요소는 바로 ‘학업능력’이다. 그리고 학업능력을 보다 깊이 있게 이해하기 위하여 보충적으로 교외 활동을 살핀다.
이를 위해 서울대학교는 우선 고등학교와 각 지역에 대해 적극적으로 정보를 수집하고 학교소개자료(school profile), 자기소개서, 추천서 등을 통해 학생들의 배경을 이해한다.
학교생활기록부에 기재되어 있는 교과 이수 현황, 전 학년 및 학년별 교과 성적, 지원 분야 관련 교과 이수 및 성적, 학업관련 활동과 성취 결과, 리더십이나 봉사활동을 포함한 공동체의식, 교내외 활동 등은 지원자를 평가하는데 중요한 자료다.
학교생활기록부만으로는 평가하기 어려운 비학문적 요소인 지원자의 관심사나 열정, 지원동기, 교육환경, 가정환경 또는 지원자의 경험 등은 자기소개서나 추천서를 참고하게 된다.
이때 학생은 자기소개서의 진실성을 확보하기 위해 기술한 내용을 중심으로 실험보고서, 탐구발표회 자료 등 관련 기록이나 자료를 첨부해 제출할 수 있다.
우리 학부모와 학생들이 가장 많이 오해하고 혼동하는 부분이 바로 이 자기소개서의 교외 활동 부분에 대한 포트폴리오를 맹신하는데 있다.
어디까지나 교외 활동은 교내 활동의 보완적 관계에 있다.
교외 활동은 교내 활동을 통한 학업능력을 신장하고 심화하기 위한 보조수단으로서 평소 꾸준히 준비해야 한다.
교외 활동에 대한 포트폴리오만 맹신한 나머지 스스로 준비하지 않은 자료를 급조해 제출하면, 오히려 전체 서류의 진실성만 의심받을 수 있다.
대학은 학생에게 주어진 환경에 비추어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며, 높고 푸르게, 그리고 적극적으로 학교생활을 해온 학생을 기다린다.

화려한 스펙보다 진짜 ‘나’를 보여주는 포트폴리오가 키포인트

학교생활 포트폴리오 구성, 쉽게 하는 방법이 없을까?
입학사정관제를 대비하는 학생이라면 교육과학기술부에서 운영하고 있는 ‘창의적 체험활동 종합지원시스템(www.edupot.go.kr)’을 적극 권장한다.
창의적 체험활동 종합지원시스템은 학생이 언제 어디서든지 로그인하여 학교내외에서 교과 이외의 활동을 스스로 기록하여 보다 의미있고 소중한 학교생활 포트폴리오를 만들어 나가는 공간이다.
이 시스템의 주 메뉴는 자기소개서와 교과내외활동으로 자율활동, 동아리활동, 봉사활동, 진로활동, 독서활동, 방과후학교활동 영역 등으로 편성되어있다.
평소 학생들은 이 시스템을 활용해 일기를 쓰듯 그동안 열심히 노력해온 학교생활 모두를 기록해 보는 습관을 들이는 게 좋다.
가장 힘들게 또는 신나게 공부했던 과목이야기, 어떻게 공부했는지 등은 물론, 고등학교생활 중 가장 소중했던 경험, 내가 정말 열심히 노력해온 일, 많은 시간을 쏟은 일을 하나하나 기록하며 학교생활 포트폴리오를 구성해 본다.
초등학교와 중학교 학교생활과 교외 활동 경험이 고등학생인 ‘나’에게 어떤 영향을 주었는지도 정리해본다.
대학입학 지원시기 약 2개월 전부터는 대학교 입학전형 안내, 자기소개서양식 등을 틈틈이 점검하고, 준비서류에 소개할만한 경험이나 과제물 등을 때때로 메모하여 정리해둔다.
자신이 작성한 활동 내용들은 나만의 포트폴리오로 편집, 관리되어 e-book 형태로 완성된다.
최종 포트폴리오는 학생들의 잠재력, 소질, 인성, 적성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할 수 있는 자료로서 학교생활기록부와 연계되어, 대학입학 시 입학사정관이 학생의 교과 이외의 학교생활에 대한 과정과 결과를 참고할 수 있는 학생 이해자료로 활용된다.
이 시스템을 잘 활용하면 학생이 준비한 자기소개서와 학교에서 작성한 추천서간 불일치를 미리 방지할 수 있다.

교외 활동은 어떻게 준비하면 좋을까?
앞에서 언급된 것처럼 학생들은 교외 활동은 교내 활동의 보완적 관계에 있음을 잘 이해하여야 한다.
학생들은 학교에서 자신의 능력을 발전시킬 수 있는 기회가 있다면 이를 최대한 활용해야 한다.
또한 학교의 기존 프로그램에 없는 새로운 무엇을 하고자 한다면 먼저 학교 안에서 그 방법을 찾아보아야 한다.
대학이 추구하는 입학사정관제는 학교교육에 대한 신뢰를 바탕으로 공교육을 통해 성장한 학생을 발굴하는데 있다.
무분별한 ‘스펙 쌓기’는 오히려 불성실한 학교생활로 보일 수 있다.
학교 밖에서 뭔가를 했다면 입학사정관들은 먼저 왜 그럴 수밖에 없었는지 찾아보게 되며, 그 사유를 납득하지 못하면 학생에게 부정적인 평가를 할 수도 있다.
따라서 교외 활동도 성실한 학교생활이 바탕이 되어야 한다.
예를 들어 고양시에 거주하는 학생으로서 창의적 체험활동 종합지원시스템의 봉사활동 영역에 있는 자연환경 보호활동에 관심이 있다면, 먼저 학교계획에 의한 교내봉사활동 내용 중에 그와 비슷한 활동영역이 있는지 확인하는 게 좋다.
그러한 활동프로그램이 없다면 학교선생님에게 도움을 청해 관련 동아리를 직접 만들거나, 학교를 설득해 높푸른고양지속가능발전협의회에서 주관하고 있는 2010년 청소년 환경개선활동 및 창의개발활동 공모사업에 참여하는 것도 하나의 방편이다.
만약 높푸른고양지속가능발전협의회에서 주관하고 있는 2010 저탄소 녹색성장 생활 실천대회에 참가해 입선되고, 관련 글이 고양의제21 소식지나 신문에 게재되었다면 이를 창의적 체험활동 종합지원시스템에 기록하고 과제물과 결과물 등 관련 자료를 보관하고 있는 것이 좋다.
그 외에 캠페인활동의 경우 사단법인 청소년선도위원회(www.sosboys.or.kr, cafe.daum.net/youtheye)에서 주관하고 있는 청소년보호캠페인을 활용하거나, 보다 적극적으로는 소속 학교에 학생선도봉사단 구성을 요청해 직접 단장을 맡아 운영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또, 지역사회 봉사활동이라면 (사)따뜻한 한반도 사랑의 연탄나눔운동 고양지부(www.lovecoal.org)에서 추진하고 있는 연탄배달 자원봉사에 친구들을 직접 이끌고 주도적으로 참여할 수도 있다.
이는 학생의 열정과 관심, 그리고 리더십과 공동체의식 분야에서 큰 점수를 받을 수 있다.
이제 진짜 ‘나’를 보여주는 진실한 포트폴리오가 준비되었다면, 마지막으로 각 대학에서 요구하는 인재상에 맞게 자기소개서와 포트폴리오를 다시 한 번 점검하는 것이 중요하다.

[작성자 : 한국뉴디터교육평가원 / 고양의제21 소식지 기고문중에서...]